낭만이란 바이크를 타고 떠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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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레코더이자 라이더 <황보진우>


오늘은 내가 일로 만난 사람 중에서 낭만 있게 사는 사람 top3안에 드는 사람을 소개해 줄게. 내가 생각하는 낭만은 삶을 팍팍하게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곳곳에 놓인 소소한 행복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 게 낭만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그리고 그게 바로 예술의 삶 아닐까?자, 낭만이란 배를 타고 아니, 바이크를 타고 떠나는 <황보진우>의 이야기 들으러 가보자! 



Q. 안녕하세요, 일상을 기록하는 황보진우님! 구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영상을 업으로 하고 있고 출퇴근은 바이크로 하고 다니는 황보진우라고 합니다. 앞서 적어주신 것처럼 에디터님이 생각하는 낭만과 제가 생각하는 낭만이 같네요.(웃음) 아무리 바쁘더라도 노을 질 때엔 잠깐이라도 바깥에 나가 스트레칭하면서 하늘을 보고 들어오고 그러는 편이거든요. '오늘 하늘이 이렇게 예뻤는데 놓치면 정말 아쉬웠겠구나-' 하면서요. 소소한 행복들을 챙겨주는 게 취미입니다. 이런 건 누가 챙겨주는 게 아니니까요!


Q. 본인을 소개할 때 빼먹을 수 없는 게 카메라와, 바이크인 거 같아요! 둘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카메라 이야길 먼저 하자면, 다른 분들도 많이들 그렇듯이 기록의 욕심에서부터 시작됐어요. 어렸을 때 떠났던 여행에서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잔뜩 찍고 다녔는데요. 다녀와서 인화해 보니 화질이 너무 아쉬운 거예요.(아이폰 4s시절..) 그래서 그다음 여행 때엔 욕심이 생겨 알바비를 털어 카메라도 사서 사진도 잔뜩 찍으러 다니고 그랬죠. 어느 날은 친구들과 같이 노는 모습을 영상으로도 한 번 남겨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 그렇게 찍은 조악한 영상으로 편집을 하룻밤을 꼬박 새워서 했는데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어 이거 재밌네? 그렇게 영상을 시작하게 됐죠.


그리고 바이크는 친구로 인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가끔씩 친구 뒤에 탠덤(운전자 뒤에 같이 타는 걸 탠덤이라고 해요.)해서 이곳저곳을 구경 다니곤 했는데요. 자동차 좌석이 아닌 좁디좁은 불편한 바이크 뒷자리인데도 거기서 보는 풍경은 꽤 멋지더라고요. 서울에서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도 대중교통으로 갈 걸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 포기하거나 버스, 지하철 시간 때문에 항상 집에 일찍 들어가야 했는데, 바이크를 타면 모든 게 해결되더라고요. 그렇게 친구의 꼬드김(?)에 넘어가 바이크를 샀고 재밌게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Q. 기록하는 데에는 많은 것들이 있죠? 글, 그림, 사진, 영상. 본인에게 기록은 무엇인가요?


저는 여행을 가서도 영상을 많이 찍어오곤 해요. 사진이나 글보다 많은 것들이 생생하게 담겨있으니까요. 그래도 영상이 제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여행 때마다 썼던 일기에는 정말 많은 생각들이 적혀 있어서 지금 봐도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다니?' 하고 놀라기도 하고요. 일기 한 편에 대충 그렸던 그림이지만 보기만 해도 그날이 떠오르게 만들더라고요.


그런데 웃기게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아무 기록도 하지 않을 때였어요.

쿠바를 여행하던 중에 친구들과 함께 외딴 바닷가에 놀러 간 적이 있는데요. 하늘에 해가 쨍쨍한데 갑자기 비가 세차게 내리는 거예요. 그때 무슨 스위치가 켜졌는지 다 같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신나서 바다로 뛰어들어가 한참을 놀다 나왔던 기억이 나요. 쿠바에서 사진도 한 장 찍지 않은 채로 몇 주를 여행했는데 그래서인지 제 기억 속에는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남아있어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정말 좋은 순간엔 눈으로 직접 그 순간을 남기는 게 어쩌면 더 좋은 게 아닐까 해요.


Q. 바이크를 타고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데 가장 좋았던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국내에도 멋진 곳들이 정말 많다는 걸 다닐때마다 실감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마이산이에요. 출장 다닐때마다 마이산 옆을 여러번 지나면서 저 이상하게 생긴 산은 도대체 뭐지 하고 궁금했었거든요. 그래서 바이크 여행을 할 때 전 날 근처에서 자고 새벽같이 등산을 했고, 높지 않은 산이라 30분만에 정상에 올랐죠. 그리고 그 날 본 일출은 제가 여태 봤던 일출 중에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제 발 아래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 구름이 흐르고 있더라고요. 두 봉우리 사이로 구름이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것하며 저 멀리서 떠오르며 얼굴을 붉게 비추는 태양까지도.. 신기하게 생긴 산에서 겪은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Q. 진우님은 일상 속에서 어떤 예술을 맞이 하는 거 같나요?

 

이 질문은 조금 심플하게 생각하고 싶었는데요. 저와 가장 가까운 예술은 자연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행위가 예술이지만 그 모든 것들의 영감이 되는 게 자연이니까요. 밤 하늘에 가득한 별을 따라 그림을 그리고, 계절이 주는 소리로 음악을 써내려가고 하는 것들만 봐도 알 수 있죠.바이크를 타고 숨겨진 숲 길을 달리거나, 늦은 오후의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바닷길을 달릴 때나, 눈 앞에 뜬 보름달을 보며 정처없이 달릴 때, 자연이 만든 예술을 온 몸으로 맘껏 받아들여요.


Q.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에게 영상 잘 찍는 법 팁 전수해주세요!

 

잘 찍기 위해서는 많이 찍어보는 게 답이지만, 실패하지 않는 방법은 선택과 집중이라 생각해요. 핸드폰으로 담을 때에는 기본 배율인 1배율보다 1.5배 혹은 그 이상 배율로 확대해서 담고 싶은 모습의 프레임을 만들어 담는거죠.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모습들은 과감히 잘라내는 선택을 하고,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는거죠. 그리고 꼭 확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시점과 도전적인 앵글로 담아보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구도를 찾아가면 될 거예요. 영상에도 ’이것만이 정답이다‘ 라는 건 없으니까요!




<황보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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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황보진우 본인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