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역을 주연으로 만드는 이야기


행궁동 로컬 크리에이터 천인우 실장을 만나다 

#행궁동 #굿즈 #디자이너 #로컬 크리에이터


 


단역 배우 같았던 서울에서의 생활

"저는 고향이 원래 수원인데, 25살 이후 계속해서 서울에서 생활을 했어요" 


"디자인 일을 서울에서 시작했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늘 짜여진 각본에 대사 몇 마디 없는 단역 같은 생활을 했어요. 저의 존재는 항상 드러나지 않은 조력자 역할이었어요. 저의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채택이 되는데 저라는 존재가 아예 묻히는 거죠. 그래도 좋았어요 제가 한 작업이 실제 제품이나 결과물로 나오면 저 혼자 행복하고 뜻깊었죠" 


"하지만 이런 과정들이 계속되니 '이들한테 과연 나는 어떤 파트너일까?'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도구인가' 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되고,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를 매번 하는데 누군가는 돈을 벌고, 누군가는 이용만 당하는 이 구조에 많이 허탈함을 느껴 결혼과 동시에 사람이 싫어 서울에서 '도피하자' '숨어 지내자' 라는 결정을 내렸죠."





행궁동에는 어떻게 오게 되신 거에요?

"원래 행궁동이라는 지명이 없었어요. 남창동, 북수동 등응 이런 여러 곳들을 묶어서 행궁동으로 바뀌게 되었죠"


"어머니가 수원에서 가게를 하시고, 아버지는 사진 스튜디오를 작게 하고 계셨어요. 학교 끝나고 가게로 가서 도와드리기도 했고 그러면서 여기서 자라고 살았다 보니 행궁동이라는 곳이 정말 친숙하고 고향인 곳이어서 너무 자연스럽게 오게 됐어요"


"서울에서의 힘든 경험으로 꿈이 없었고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도 생각이 없었어요. 이모티콘도 만들어보고 여러 일을 하던 중 서울에서 알게 된 경기 상상 캠퍼스 담당자들과 연락이 닿으며 디자인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죠. 그때 당시에 지금 행궁동에 공방이나 독립책방 소소한 카페들이 있었거든요." 





행궁동 동네의 매력이 궁금하네요

"행궁동은 다양한 개성이 넘치는 로컬식당, 소품샵, 크리에이터들의 스튜디오가 있는 매력 넘치는 동네에요"


"하지만 지금의 행궁동은 빠르게 변하고 확장되는게 아쉬워요. 오래전부터 주민이자 가게를 하시는 분들이 점점 이주를 하고 있고, 새로운 가게들이 한 달 사이에도 여러 개가 생기고 있어요. 소통을 하기 위해 찾아가면 사장님은 안 보이거나 지방에 계시거나 하는 부분들이 있어 많이 아쉬워요."


"개인적으로 소통과 특유의 느린 템포의 예전 행궁동이 그립긴 하네요." 




지난 OH!PQR 은 어떠셨나요?

"행궁동에서 처음은 디자인 스튜디오 (PQR)를 운영했어요"


"그러다 저는 먹고 마시는 걸 좋아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어보기 위해 OH!PQR을 만들게 되었어요.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판매를 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재미있는 파티와 많은 크리에이터들과 소통을 하자라는 DNA를 중심으로 가게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잠시 재정비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 수제버거를 판매하고 있지 않지만, 저희가 만든 굿즈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굿즈 숍의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이 공간이 수제 버거 식당을 운영 하는게 아니라 만든 음식, 음악, 굿즈, 인테리어 등 PQR의 콘텐츠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아직까지는 수원에서 수제버거 집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부분이 오히려 더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 공간에서 행궁동의 바이브를 알리기 위해 주민과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문화를 만드는 파티를 했었어요"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세요?

"행궁동을 지키는 히어로가 되고 싶진 않아요. 행궁동은 저에게 친숙한 곳이고 고향이에요."


"다만, 저희 공간과 디자인 스튜디오가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해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하고 싶고, 더 중요 한 건 앞으로의 맞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에 더 의의를 둘 거예요. 그리고 때에 맞춰서 사람들이 모이는 파티나 행사를 소소히 진행할거예요. 제가 전문적으로 행사를 해야지 이런게 아니라 예전처럼 대화하고 소통하고 크리에이터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싶어요"



ⓒ P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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