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공항 근처에서 만나는 티하우스
관덕정과 탑동 사이,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골목에 아담하게 자리한 찻집 ‘규래차’. 겉보기에는 조용히 숨어 있는 티룸 같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빙수와 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티하우스로 변신합니다. 용두암과 동문시장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여행자들이 발길을 멈추기 좋은 곳이기도 하지요. ‘제주 장인들과 함께 만든 차 문화’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곳은 단순한 디저트 카페가 아닌, 제주다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입니다.
차와 빙수가 만들어낸 특별한 조합
규래차의 매력은 ‘티하우스에서 빙수를 판다’는 의외성에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여름 시즌을 사로잡은 메뉴는 초당옥수수 빙수. 옥수수 시럽의 달콤함과 시리얼처럼 바삭한 옥수수가 만나 한 입마다 경쾌한 식감을 선사합니다.
1인 기준의 양으로 나오기 때문에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여럿이서라면 차와 곁들이며 다양한 맛을 나눌 수 있습니다. 직접 우리는 귤차 역시 인기인데, 찻잔에 알맹이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점점 붉은빛으로 물들며 시각적 재미와 함께 제주다운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방명록에서 이어지는 또 다른 재미
규래차의 작은 디테일은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방명록을 펼치면 손님들의 재치 있는 글귀와 사장님의 답글이 함께 남아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 사이에 귀여운 그림이 끼어 있기도 하고, 일상의 소소한 푸념이 적혀 있기도 하지요. 차를 기다리며 웃음을 터뜨리게 되는 또 하나의 서비스 같은 셈입니다.
매장 곳곳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고, 배경음악마저 새소리처럼 잔잔해 ‘머무는 시간 자체’를 음미하게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많은 이들이 제주 여행 중 우연히 발견했지만, 반드시 다시 찾고 싶다고 말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