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계곡에 둘러싸인 고요한 공간. 사계절을 품은 테라스와 흑임자 시그니처가 매력인 노키즈존 카페.
우이동
자연카페
산아래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었다니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지 않아도, ‘자연 속 힐링’이 가능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름마저 직관적인 카페 산아래. 서울 우이동, 북한산 국립공원 초입의 마지막 계곡 끝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차량으로도 편히 갈 수 있지만, 막상 도착하면 공기부터가 다릅니다. 숲은 바로 곁에 있고, 나무 그림자가 통유리 너머로 손짓합니다. 머리 위로 내려앉는 은행나무의 노란 그림자와 계곡물 소리. 이곳은 정말, ‘서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쉼표’ 같은 공간입니다.
사계절의 풍경을 커피와 함께
1층은 따뜻한 실내, 2층은 탁 트인 테라스. 어디에 앉아도 자연은 한 발짝 옆에 있습니다. 봄이면 꽃비가 흩날리고, 여름엔 졸졸 흐르는 계곡 소리에 마음이 쉬며, 가을엔 단풍이 유리창을 물들이고, 겨울엔 눈 덮인 북한산이 그 자체로 설경이 되죠. 그래서일까요, 이곳은 ‘사계절 카페’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립니다. 특히 주말 오전이면 오픈런이 일상이 될 만큼,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경쟁이 치열할 정도입니다. 꼭 명당을 원한다면, 눈 오는 날 아침 일찍 서두르세요. 그 고요한 풍경은 기다릴 가치가 있습니다.
맛있는 커피와 소박한 디저트의 매력
산아래의 시그니처는 단연 흑임자 크림 라떼. 고소함과 달콤함의 균형이 좋아, 계절과 상관없이 많은 이들이 찾습니다. 몇 년 전 ‘크로플 맛집’으로 소문났던 그 명성은 여전합니다. 담백하면서도 든든한 맛으로 브런치 겸 식사 대용으로 즐기기 좋죠. 분위기 좋은 카페일수록 종종 아쉬운 게 ‘맛’이라면, 산아래는 정직한 재료로 만든 디저트가 그 기대를 채워줍니다. 그래서 ‘분위기 값을 따로 치르지 않아도 되는’ 드문 공간이기도 하죠.
이곳은 노키즈존, 노펫존으로 운영됩니다. 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이 어려운 점은 아쉽지만, 이곳은 ‘조용한 대화와 명상 같은 커피시간’을 보장하는 공간입니다. 부모님과의 담소, 연인과의 대화가 자연의 배경 위에 천천히 흐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쯤 찾고 싶어지는 곳. 서울 안에서도 드물게, 자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이 카페는 ‘풍경을 마시는 커피’를 원한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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