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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들의 용감한 이야기
빈티지 오브제 편집숍
불필요상점

경리단길 반지하에서 만나는 빈티지 오브제 편집숍. 소련 우주램프부터 안구 해부도까지, 진짜 ‘오리지널 빈티지’를 사랑하는 공간.

이태원
빈티지
불필요상점

기묘함과 사랑스러움 사이 

경리단길의 한적한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회색 샷시 문 뒤로 조심스레 숨은 공간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불필요상점’입니다. 이름부터 낯설지만, 안으로 들어선 순간 이 공간의 낯섦은 곧 매혹으로 바뀝니다. 소련 시대 우주선 모양 램프, 안과 의사가 사용하던 오래된 안구 해부도,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된 찻잔과 팬던트들. 낡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이 오브제들은, 이곳을 운영하는 한 사람의 ‘취향’으로 고스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선 ‘불필요한 것들’이 다시 의미를 되찾고, 누군가의 손에 닿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빈티지를 말하다

불필요상점의 주인은 자신을 ‘빈티지 컬렉터’라고 소개합니다. 매장에 있는 물건의 약 70%는 그녀의 취향으로 채워졌고, 나머지는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라고 하죠. 그는 레트로 트렌드 속에서 ‘빈티지’란 말이 너무 쉽게 소비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단단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오리지널 빈티지란, 시간을 견디고 이야기를 품은 것.” 단순히 오래된 것이 아닌, 특정 시대와 분위기를 품고 있는 것. 그래서인지 이곳 물건들 하나하나에는 짧지 않은 설명이 담겨 있고, 그에 따라 취향 있는 젊은이들이 조용히 이곳을 찾아듭니다.





취향의 밀도 높은 방들로 나뉜 공간

불필요상점은 내부가 두 공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방마다 진열된 오브제의 성격이 조금씩 다릅니다. 입구를 지나 왼편 방에는 빛바랜 찻잔과 유리잔, 오래된 그릇과 소품들이 가득한데, 단순한 소품 이상으로 보이는 존재감이 있습니다. 오른편 방에는 가방, 지갑, 목걸이 등 착용 가능한 물건들이 주로 비치돼 있고, 특히 팬던트나 액세서리는 사장님의 안목이 느껴질 만큼 세련된 구성이 돋보입니다. 손님들은 두 방을 오가며 취향을 담을 물건을 찾고, 때로는 오브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냅니다.


불필요상점은 단지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에 머무는 시간 동안, 우리는 낡고 오래된 물건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사장님은 손님에게 굳이 긴 설명을 하지 않지만, 그가 고른 물건들의 배열과 디테일은 무언의 큐레이션이 됩니다. 그 덕분에 이곳을 찾는 이들은 ‘사는 행위’보다 ‘공감하는 시간’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때로는 불필요하다고 여겨졌던 것이, 누군가의 감정과 닿는 순간 필요해진다는 것. 불필요상점은 그 가능성을 매일 조용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 위에 사용된 이미지는 불필요상점 공식 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후가공없이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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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필요상점
장소
불필요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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