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감성을 새롭게 입은 작은 다방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민트색 벽과 핑크빛 소파가 반겨주며 시간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백조다방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잊혀 가던 ‘다방의 정취’를 새롭게 불러온 공간이죠. 이곳은 2개월간 셀프로 페인트와 타일을 손수 붙이며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만큼 주인의 정성과 감각이 공간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카운터에는 해외 직구로 공수한 벽지와 빈티지 소품이 놓여 있고, 매일 다른 찻잔으로 음료를 즐길 수 있어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기분을 선사합니다. 특히 2000년대 가요가 흐르는 카페 분위기는 잠시 잊고 있던 학창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달콤함이 테이블마다 내려앉다
백조다방의 상징은 단연 파르페입니다. 초코·과일·푸딩, 세 가지 종류가 준비되어 있지만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역시 과일 파르페죠. 파인애플 샤벳을 시작으로 청사과, 키위, 생과일, 시리얼, 마시멜로, 휘핑크림, 쿠키까지 층층이 쌓인 모습은 마치 작은 축제 같습니다. 음료보다 늦게 나오는 만큼 정성스러운 손길이 더해져 있고,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포토존’이 완성되는 비주얼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후기에는 “모든 테이블 위에 파르페가 하나씩 자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 커피는 무난하면서도 찻잔의 매력이 더해져 한 모금에도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순간을 붙잡는 다방의 시간
카페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층고가 높아 답답함보다는 아늑한 개방감을 줍니다. 좌석은 2인석과 4인석이 대부분이라 혼자 와도 불편함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운이 좋으면 혼자서도 널찍한 4인석에 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인기가 많은 만큼 웨이팅은 기본. 애매한 점심 전후 시간대라면 비교적 대기 없이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운영 규칙은 1인 1음료, 만석 시 2시간 이용 제한인데, 이런 규칙이 오히려 회전율을 높여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목~일요일만 운영하는 만큼 방문 계획을 세울 때는 꼭 체크해두어야 하고, 기다림이 길더라도 그 안에서 얻게 되는 감각적인 경험은 충분히 값집니다. 결국 백조다방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들어와도 천천히 머물러야만 제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